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한꿈학교’ 이사장 백태승 교수

“南사회에 건강하게 동화해야
통일뒤 남북갈등 완충역 기대
보호넘어 자립할수 있게 해야

현재 40여명이 소수정예 수업
졸업생 전원 대학 입학 · 취업
복지·교육 사각 메워줘 보람”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 사회에 건강하게 동화하도록 해 남북통일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일꾼으로 키우는 것이 교육 목표입니다.”

지난달 10일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사단법인 ‘한꿈학교’ 이사장에 취임한 백태승(68·사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탈북 청소년들은 남북한 사회 통합의 가교 역할 밑거름으로, 그들에 대한 교육은 통일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 이사장은 “1990년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 독일 유학 중 현장에서 통일과정을 지켜보았다”면서 “30년에 걸친 오랜 준비과정을 거쳤지만, 막상 통일된 이후 지금까지도 동·서 간 갈등과 심리적 충격이 상당하다. 북한 이탈 주민과 청소년들이 통일 이후 남북한 갈등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990년대 북한 이탈 주민 수가 많지 않았을 때는 정부 정책이 정착 후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게끔 보호하는 데 치중했다”면서 “그러나 탈북자가 3만 명이 넘는 지금은 보호 차원을 넘어 자립·자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 이사장은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 머무는 동안 출산한 아이들은 중국어를 잘한다”면서 “이들을 잘 지도하면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일반 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탈북 청소년들은 공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고 했다. 백 이사장은 “4·15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태구민(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은 동독 출신 앙겔라 메르켈이 독일 총리가 된 것만큼이나 상징성이 크다”며 “탈북 청소년뿐 아니라 북한 이탈 주민 모두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라고 했다.

지난 2004년 설립 당시 경기 남양주시 별내면사무소 반지하 창고에서 수업을 시작한 학교는 현 위치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상임대해준 의정부시 아파트 상가 지하다. 그래서 학교를 지상으로 옮기는 것이 현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백 이사장은 “탈북청소년학교를 일부 주민이 기피하는 현상이 있다”면서 “탈북청소년학교를 편견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게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복지와 교육의 사각지대를 메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한꿈학교에는 현재 4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소수정예로 수준별 맞춤 일대일 교육이 이 학교의 장점이다. 교육비와 기숙사비는 전액 무료이고, 교장을 포함한 7명의 상근 교사를 비롯해 자원봉사 교사 등 30명의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금까지 졸업생 90명 전원이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서울과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거나 중소기업에 취업했다.

백 이사장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지만, 당장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탈북 청소년들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남북하나재단을 비롯해 교회와 사회단체, 개인 등의 후원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한 형편이다.

글·사진=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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