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지 20일이 됐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서부지구 및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고 있다고 보도한 4월 12일 자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① 유고땐 우선 김여정 내세운뒤 당·군·정 대표인물 중심으로
② 건강 심각땐 ‘유고’ 같은 상황 이상 안고 복귀땐 통제 집중
③ 건강 복귀하면 2인자들 견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이후 2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에 대한 다양한 이상설과 함께 ‘포스트 김정은’ 체제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건재한 모습으로 복귀하더라도 이전의 참모진을 개편하는 등 권력 전반을 새롭게 짤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 전체를 철권통치했던 김 위원장의 권력에 공백이 생길 경우,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승계론이 유력하지만 군부 등 실권을 가진 새로운 그룹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 유고 등 급변 사태 시=김 위원장의 사망 등 유고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문가들이 지목하는 후계자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다.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혈통이란 정통성을 갖고 활동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여성이란 점과 무엇보다 군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김 제1부부장을 앞세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군·정을 대표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집단지도체제로 흐를 경우 당·군·정을 대표하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박봉주 당 제1부위원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박정천 총참모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이 나설 수 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와 자녀들, 삼촌인 김평일 전 주체코 북한 대사의 역할론에도 주목하고 있지만,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 분석관은 “김 위원장의 자녀들은 나이가 어리고 김 전 대사 또한 북한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인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따른 통치 변화=전문가들은 그가 뇌사 상태에 빠졌을 경우에는 사실상 통치가 불가능한 유고 상황과 같은 지배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이 정신 상태는 괜찮지만 신체 일부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이전과 같은 통치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부족한 활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대대적인 숙청 작업을 통해 권력 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 위원장이 완전하지 못한 모습으로 복귀할 경우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강한 우상화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센터장은 “체제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대외전략은 잠시 중단하면서 기존의 폐쇄성을 더 강화하기 위한 통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 정상 복귀 시=김 위원장이 건재하게 복귀할 경우 그동안 국내외 언론에서 언급됐던 2인자들의 역할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 제1부부장을 숙청시키진 않더라도 역할을 제한시킬 수 있으며, 삼촌인 김 전 대사의 숙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