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권력 수사’ 대상자인 여권의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검찰 흠집 내기’를 노골화하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 참사’ 수사 지휘에 대해 “검찰의 권한 남용” “대통령 공격” “검찰 만능주의” 등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중 상당수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여권의 4·15 총선 당선인이어서 ‘윤 총장 힘빼기’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법조계 반응이 나오고 있다.
1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이번 화재사건 수사를 위해 조재연 수원지검장을 본부장으로 검사 15명을 수사본부에 편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검찰의 신속한 현장 투입으로 책임 규명 등 증거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검찰이 이천 화재사건 수사 지휘를 맡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천 화재사건에 검찰이 앞장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검찰은) 검찰권을 남용해 대통령이나 장관을 함부로 공격하거나 정당한 인사권에 저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도 “검찰의 속셈과 이에 놀아나는 언론의 현실”이라고 했다. 최 당선인과 황 당선인은 ‘울산시장 선거개입’에 연루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날 열린민주당 소속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한발 더 나아가 “검찰 XX들이 이천 화재에 개입한다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이유가 직접수사 범위를 넓히려는 작업”이라고 SNS를 통해 비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사회적 참사마저 검찰 공격에 이용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책임 규명을 통해 사법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사법기관의 기본 역할”이라면서 “법무부 장관이 먼저 진상규명 역할을 주문했는데, 검찰은 장관 지시와 사건 진실의 규명을 뒤로하라는 거냐”고 토로했다. 취재 결과 법무부는 전날 저녁 대검에 ‘피해자·유족에게 신속하고 충실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검찰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했다. 또한 검찰의 이번 수사 지휘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검찰 참사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이날 오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소환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불법 투자사기 혐의로 수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