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응봉동 우리동네키움센터 성동 4호점에서 초등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 서울 72개 ‘우리동네키움센터’ 맞벌이 가정 자녀 울타리役
EBS 시청·원활한 학습 돕고 종이공예 등 특별활동도 관리 저학년 중심 ‘긴급돌봄’ 지원 코로나發 교육공백 고민 해결
“학교를 가지 못해서 아쉽지만 ‘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 공부하고 노는 것도 학교 못지않게 즐거워요.”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 응봉동 우리동네키움센터 성동 4호점에서 만난 최준의(여·초등 5학년) 양은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는 것보다 센터에 나와 공부에 집중하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이 훨씬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양은 특히 “최근 종이를 활용해 자동차나 카메라 등 주변 물건을 사실적으로 만들어보는 종이공예 특별활동 수업에 빠져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미소를 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일선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 가운데,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운영하는 초등돌봄 시설인 우리동네키움센터가 돌봄·교육 사각지대에 내몰린 맞벌이 가정 아동들의 울타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심이 떨어지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 대한 돌봄을 강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심이 깊어진 맞벌이 부모의 걱정을 한층 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지난달 15일 기준 시내 25개 자치구 중 22곳에서 총 72곳의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운영하며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센터 내·외부 방역, 직원 및 아동 발열 체크(최소 2회), 외부인 출입제한, 마스크 착용 지침 등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날 센터에서는 초등학교 1∼5학년 학생 9명이 마스크를 낀 채 노트북으로 EBS 교육방송을 보거나 학습지를 푸는 데 여념이 없었다. 센터장을 포함한 돌봄 교사 2명이 학생들 옆에서 방송 접속을 돕거나 질문을 받는 등 학습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 썼다. 문정희(여·51) 센터장은 “아이들이 보통 오전 8시 30분쯤 왔다가 부모님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 돌아가곤 한다”며 “센터를 매일 이용하는 종일반의 경우 부모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월 5만 원의 이용료(급·간식비 제외)만 내면 돼 학부모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보통 오전에 온라인 수업과 숙제 등 학습에 집중한 뒤 배달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부터는 독서, 미술·음악·체육 등 다양한 특별활동에 참여한다. 학부모 김미나(여·42) 씨는 “이런 시설이 많이 늘어나야 맞벌이 부모의 고민이 한층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