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전년대비 43% 감소
부품·재고관리 週단위 계획뿐

5월연휴 맞은 완성차 5개회사
“일단 조업중단… 생산량 조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출 절벽’에 봉착해 월간 생산계획조차 짜지 못하고 있는 완성차업계가 5월에 들어서자마자 줄줄이 공장 문을 닫고 있다. 2분기 전망은 한 치 앞도 가늠키 어려운 ‘시계(視界) 제로’인 실정이다. 자동차업계는 올 하반기나 돼야 월 단위 계획을 수립하던 기존 체제로 서서히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분기 해외 판매는 127만30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7만1865대보다 7.2% 줄었다. 한국지엠의 1분기 수출은 전년 대비 31.0% 줄었고 르노삼성차는 같은 기간 수출이 62.8% 급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4월 수출은 판매 대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0%, 금액으로는 39.7%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는 국내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3월부터 미국·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크게 위축된 여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 실적이 내수 시장이 중심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현대차만 봐도 해외 판매 비중이 약 80%에 달할 정도로 해외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수출이 흔들리면서 국내 완성차업계는 월간 생산계획 수립을 사실상 포기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주일 단위로 생산계획을 짜고 있다. 한국지엠에선 아예 일(日) 단위로 생산계획을 조절하겠다는 말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 완성차 재고, 수출 상황 등을 보면서 주 단위로 계획을 수립, 변경하고 있다”며 “차츰 월 단위 계획 수립으로 전환하겠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2분기는 지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가 미국 제너럴모터스여서 미국 수출 비중이 클 수밖에 없는 한국지엠도 “5월 전체 생산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날마다 미국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상황을 보면서 현재 시행 중인 순환 휴업에 추가 휴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완성차 5사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일제히 생산량 조절 차원에서 국내 공장을 닫았다. 현대차는 전날부터 오는 5일 어린이날까지 모든 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수출 비중이 큰 i30, 아이오닉 등을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주말 포함 오는 10일까지 쉰다. 기아차 광주 2공장과 경기 광명 소하리 1·2공장, 르노삼성차 부산공장도 10일까지 휴업한다. 한국지엠은 5일까지 인천 부평1공장을 닫는다. 쌍용차는 이번 징검다리 연휴를 포함, 이달에 총 8일(근무일 기준)간 공장 문을 닫는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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