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문화+상권’도시재생
윤숙자 관장 ‘20년 꿈’ 시동
“돈화문로가 이렇게 가면 진짜 ‘제2의 인사동’이 되겠어.”
“일명 ‘왕의 길’이라는 돈화문로는 조선 시대 왕이 백성을 직접 대면하던 길이었요. 그러나 20년 전 제가 돈화문로에 첫 둥지를 틀 때만 해도 적막하고 쓸쓸해 오후 6시면 사람은커녕 차도 안 다녔어요. 택시도 안 들어왔고요. 그러나 지금 보세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로 급부상 중입니다.”
돈화문로에는 창덕궁이 중심에 있고 한복 전문인 색동박물관, 떡박물관과 춘원당 한방박물관, 돈화문 국악당이 있다. 조선 시대 방범로인 서순라길이 지척이고, 바로 옆 익선동에는 한옥이 즐비하다. 윤 소장은 돈화문로를 지키며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외에 떡박물관, 갤러리카페와 화랑 등을 잇달아 오픈하며, 매년 축제 형태의 전통주 시음회를 개최, 돈화문 알리기에 앞장서 왔다.
도시재생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한 전주 한옥마을은 성공 사례로 꼽힌다.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이 해마다 1000만 명을 넘고 관광객이 많이 찾을 때는 한 해 직·간접 경제 효과만도 3138억 원(직접 경제효과 458억 원, 간접경제효과 2680억 원)에 이른다. 현재 종로구는 돈화문로를 ‘제2의 인사동’으로 만들기 위해 ‘2020 돈화문로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돈화문로 문화보존회(회장 공창규)’를 중심으로 가로 정비사업, 차 없는 거리 사업을 벌이고 국악 대축제 등 큰 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종로구 국회의원 당선자) 전 총리는 “런던에 ‘정치 공간’인 ‘킹스로드’, ‘문화공간’인 ‘퀸스로드’가 있듯이 서울에서는 ‘킹스로드’로 광화문, ‘퀸스로드’로 돈화문로가 있다”며 “돈화문로가 ‘문화 공간’으로 꽃피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제 형태로 열린 전시회에는 막걸리, 청주, 증류주 등 전국 팔도의 전통주와 안주가 함께 차려졌고, 술 내리기 시연회도 열렸다. 이 전 총리 외에 김영종 종로구청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신소윤 인사전통문화보존회 회장, ‘해태’ 전문 조각가 최진호 씨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운집, 성황을 이뤘다.
글·사진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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