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석학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부 활동 감소와 함께 가족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우리 사회가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더라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쾌적한 실내 환경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어린아이나 노인과 함께 사는 가정에서는 실내 공기 질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로, 미세먼지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가정에서 공기청정기를 갖췄고,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청정기를 사용하는 가정도 부쩍 늘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올해 14% 정도, 스팀살균 등 의류관리 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한다.

그러면 실내 공기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일반적으로 생선 굽기, 튀기기와 같은 조리, 가벼운 실내운동, 청소, 양초를 켜는 행위 등이 직접적으로 실내 공기 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사실상 일상적인 활동 모두 실내 공기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한때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받던 고등어구이, 달걀 프라이 등 각종 조리활동 외에 양초 켜기 같은 활동도 1000㎍/㎥ 이상의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며, 총휘발성유기화합물(Total VOC)도 ㎥당 수백 ㎍ 또는 그 이상 단위의 고농도로 발생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에 제약을 받으면서, 실내 흡연을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내에서 일반 담배를 피울 경우, 미세먼지 수치는 수백 ㎍/㎥, TVOC는 약 1000㎍/㎥, 일산화탄소는 수십 PPM 수준으로 검출된다. 사용률이 늘고 있는 전자담배의 경우, 일반 담배에 비해 10배 이상 낮은 수준으로 발생하지만, 이들도 여전히 유해한 수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활동은 밀폐된 실내 공간의 공기 질에 큰 영향을 준다. 이는 곧 우리의 건강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 생활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공기 질 관리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주기적인 실내 환기다. 탁해진 공기가 실내에 괴지 않도록 하루 평균 2회 이상 창문을 열어 10분 이상 환기한다. 특히 기름을 사용하거나 가열해서 음식물을 조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레인지 후드와 공기청정기 등도 함께 사용해 냄새를 배출하고 공기를 잘 순환시켜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에는 효과적이나 유해가스 물질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환기를 통한 실내 정화는 필수다.

또한, 실내 흡연을 삼가야 한다. 실내 흡연이 많이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제약으로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비록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나 일산화탄소가 일반 담배와 비교해 적다 하더라도, 실내 흡연은 삼가고 지정된 흡연 장소 또는 환기가 충분히 잘 되는 환경에서 흡연하는 게 바람직하다.

끝으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서는 40∼60% 수준의 습도 유지가 필요하다. 실내 환기와 더불어 음식 조리 때 공기정화기와 가습기를 적절하게 함께 활용하는 게 좋다. 분무기로 공기 중에 물을 분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오염원을 없애거나 오염물질을 만들지 않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 오랜 실내 활동으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나, 과학에 대한 이해와 작은 노력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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