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최초 女비서실장 거론
김조원·우윤근도 하마평 올라

안보라인 놓고 서훈 거취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6월 중폭 이상의 개각을 단행할 경우 청와대 개편도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3실장’ 가운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교체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지난해 청와대에 들어온 김상조 정책실장보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된다.

여권 관계자는 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일할 수 있는 내각과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볼 때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각 인사가 청와대로, 반대로 청와대 인사가 내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만큼 청와대 개편도 내각 못지않은 규모로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권 안팎에선 장하성, 김수현 정책실장에 이어 지난해 6월 청와대에 들어온 김상조 정책실장의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제 사령탑’으로 재신임했듯, ‘경제 투톱’으로 분류되는 정책실장 자리를 바꾸는 게 부적절하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상대적으로 노 실장의 교체 가능성은 크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구분은 비서실장의 교체로 따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임종석의 1기, 노영민의 2기를 지나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3기 청와대 참모진 진용을 꾸리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노 실장 역시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사석에서 수차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론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장관의 경우 여성 첫 비서실장의 상징성뿐 아니라 추진력이나 리더십 면에서 여권 내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조원 민정수석의 ‘승진’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 대통령도 잠시 공백이 있었지만, 노무현 정부 때 민정수석을 거쳐 비서실장을 지냈다. 국회 사무총장과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우윤근 전 의원도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노 실장이 교체될 경우 지난해 1월 함께 청와대에 들어온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도 함께 교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계속 자리를 지켜 온 정 실장의 경우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적인 재편이 이뤄질 경우 어떤 식이든 청와대를 떠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집권 4년 차를 맞아 남북 간 독자적인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외교부·국방부 장관은 물론 국가안보실장까지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 안보실장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서 원장의 거취를 두고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하다’는 설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는 설까지 엇갈린 전망이 제기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외교·안보 라인 재편의 핵심이자 변수는 서 원장의 거취”라고 밝혔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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