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전선 본격적으로 확대
EU, 국제조사 촉구하며 동조
中은 “美 대선 선거전략 차원
중국 희생양으로 활용” 반발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 제기에 동맹국을 끌어들이며 대중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촉구하며 사실상 미국의 행보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 의존 공급망 탈피와 새로운 무역전쟁을 추진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략 차원에서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CNN은 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몇 주 새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미 정부 관료들이 해외 동맹국 수십 곳에 중국의 코로나19 은폐 책임 문제를 다룰 방법에 관해 얘기를 꺼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정상들과 대화하면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기에 한국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CNN은 “상당수 동맹국이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일부 유럽 지도자는 중국이 어떻게 그 위기(코로나19)에 대처했는지를 궁금해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 강도도 커지고 있다. 앞서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와 로이터통신 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관세 추가 부과와 함께 중국 의존 공급망 탈피를 위한 동맹국과의 ‘생산동맹’, 더 나아가 대만 해협에서의 무력시위 등 ‘대만 카드’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국 포위 확대 전략에 따른 것으로, 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이날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여러 면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며, 모든 길이 중국으로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중국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EU 역시 미국의 중국 책임론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EU와 27개 회원국이 오는 18일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화상 총회에서 코로나19 기원과 확산 등에 대한 국제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EU는 미·중 패권 경쟁과 무관하게 미래의 전염병 공동 대응을 위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선별적 다원주의’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관영 매체를 총동원, 미국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면서 반격하고 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11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중국 강경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대 슬럼프를 맞자 중국에 대한 민족주의적 분노라는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미국은 글로벌 전염병 대응 노력에 최고의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에 대한 국제 조사도 중국에 대한 ‘비난 게임’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내부적으로는 반중국 정서의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대한 거부감 증가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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