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내 사망자 7만명 넘어
전문가들 “조기 경제 재개
2차 확산 초래할수도”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려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수주 내 해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2차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5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7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은 “미국인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면서 신중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와 더 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마스크 제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백악관 코로나19 TF 해산과 함께 “우리는 다른 형태의 조직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왜 TF를 해산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향후 5년간 나라를 폐쇄한 채로 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백악관 코로나19 TF의 총괄 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내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오는 25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전후로 코로나19 대응 조율을 백악관에서 연방기관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데보라 벅스 TF 조정관과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여전히 코로나19 대응 현장에 조언자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과 보건 전문가들은 조급한 경제활동 재개가 2차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TF가 해산될 경우 미국인들이 고통받게 될 것”이라면서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미 존스홉킨스대 발표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0만 명이며, 사망자는 7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경제활동 재개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활동 재개 시 생명을 잃게 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아파트나 집 같은 곳에 갇혀 있지 않게 되기 때문에 그런 일(사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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