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관총 탄착군 형성
저격수 수준… 오발사고 아냐”
아군, 즉각 대응않고 보고 거쳐
20분뒤 북측 허공에 경고사격
북한군이 지난 3일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아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 총탄을 발사한 것과 관련, 합동참모본부(합참)가 고사총의 총 발사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고사총 발사 탄환은 총 4발이고, 4발 모두 적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지휘관이 즉각 ‘대응사격’을 한 것이 아니라 사단장까지 지휘보고 후 20여 분이 지나 상부 지시를 받아 북측 허공에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드러나 합참의 발표와 관련한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8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41분 북한군 GP에서 “‘드르르륵’하는 총성이 한 차례 울려 퍼졌으며 아군 GP 우측 외벽에 4발의 피탄(被彈) 흔적이 발견됐고, 14.5㎜ 총탄 4발 외에 다른 총탄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쪽에서 볼 때 아군 GP 우측에 탄착군을 형성, 4발 모두 백발백중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욱 한남대 겸임교수는 “남북 GP 간 1㎞가 넘는 거리에서 기관총으로 4발만 쏴서 4발 모두 탄착군이 형성됐다면 거의 저격수 수준”이라며 “우발적으로 기관총을 쏴서 4발이 모두 명중될 가능성은 희박하며, 우발적 조작으로 탄착군이 형성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평상시 고사총 등 중화기는 안전장치를 설정하며, 안전장치를 푼 상태에서 사격이 가능해 오발 가능성은 배제되는 분위기다.
합참은 3일 브리핑 때 현장지휘관의 즉각 대응사격으로 적절히 대응했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현장지휘관인 GP 소초장(중위)이나 중대장·대대장이 교전규칙에 따라 도발 원점인 북측 GP에 즉각 대응사격을 한 것이 아니라 지휘계통을 거쳐 사단장에게 보고됐으며 사단장 지시에 따라 20분 지나 현장지휘관이 경고사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짙은 안개로 시계 1㎞ 안팎으로, 발사 원점을 확인하지 못해 1.5㎞, 1.7㎞, 1.9㎞ 떨어진 북 GP에 K-3, K-6 기관총 30여 발을 허공에 대고 2차례 경고사격을 한 셈이다.
고사총 유효 사거리가 1.4㎞기에 1.5㎞ 이상 떨어진 우리 GP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어려워 오발일 것이라는 합참의 해명 역시 합참 국회 보고자료에 지상 유효 사거리가 3㎞로 드러났다. 통상 14.5㎜ 탄환의 GP나 차량 등 지역표적 유효 사거리인 3㎞는 무기 기본상식에 속하는 데도 합참은 왜 3㎞로 보고했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해명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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