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오른쪽)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의 발언 도중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다.
김태년(오른쪽)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의 발언 도중 넥타이를 고쳐 매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163표중 82표
親文 전해철에 1차투표서 승리
李대표 영입 인사들 표 쏠린듯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4선 김태년 의원의 승리로 끝나면서 이해찬 대표의 힘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는 평가가 8일 정치권에서 나온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을 중심으로 한 86세대(1960년대 출생·1980년대 학번)와 호남 출신 당선인의 지원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163표 가운데 과반인 82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당선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깜짝 놀랄 만한 결과”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경선 기간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 전해철(72표) 의원을 향한 표심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힘이 이변을 연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 영입한 인사들이 대거 원내 진입에 성공했고, ‘힘 있는 여당’을 강조하는 이 대표 리더십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무계파 정성호 의원이 9표에 그친 것을 비춰볼 때 전 의원보다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옅은 김 의원에게 비주류 표가 쏠렸다는 분석도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지만, 마냥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수원캠퍼스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1기 상임운영위원을 지낸 경력 역시 득표력을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직전 원내대표인 이인영 의원과 동기인 김 의원에게 86세대가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호남(전남 순천) 출신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1대 총선에서 호남 28석 가운데 27석을 휩쓸며 만만치 않은 세력으로 떠오른 호남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김 의원을 지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구두수선공 아버지와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라는 점에 더해 “더는 저에게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고 배수의 진을 치며 읍소한 전략도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