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괴력의 사나이’ 별명
개막 3연전 홈런 포함 4안타
‘장타자 역할’ 삼성 기대에 부응
삼성 김동엽(30·사진)의 시즌 출발이 산뜻하다.
김동엽은 5∼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0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개막 3연전에서 12타수 4안타(1홈런)를 챙겼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안타는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스타트이기에 눈길을 끈다. 김동엽은 지난해 3월 시즌 시작과 함께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였고, 5월엔 아예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분명히 달라진 게 있다. 김동엽의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15, 6홈런, 25타점. 김동엽은 부진을 만회하고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경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그리고 타격자세를 가다듬었다. 김용달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왼발을 살짝 들었다 내리면서 스윙하는 레그킥을 익혔다.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고, 배팅 타이밍은 더욱 빨라졌다.
김동엽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가면서 삼성 타선은 무게중심을 잡았다. 김동엽이 지난해 슬럼프를 잊고 안타와 홈런을 양산한다면 삼성의 간판타자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 지난해까지 붙박이 4번 타자였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났다. 새 용병 타일러 살라디노는 그런데 9타수 1안타. 살라디노는 한국 무대가 처음이기에 적응기가 필요하며, 당분간 김동엽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동엽은 키 186㎝, 몸무게 101㎏이며 특히 힘이 좋아 ‘괴력의 사나이’로 불린다. 천안북일고 시절 미래의 홈런왕으로 주목받았던 김동엽은 2009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지만, 빅리그에 데뷔하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했다. 김동엽은 2016년 SK 유니폼을 입고 야구인생 2막을 시작했다.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슬러거 본능을 살리면서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날렸다.
묵직한 장타자를 원한 삼성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동엽을 데려왔다. 하지만 부진에 빠져 1, 2군을 오간 탓에 60게임 출장에 그쳤다.
올해는 야구인생 3막인 셈. 올해마저 기대에 못 미친다면 김동엽은 또다시 어두운 터널에서 헤매야 한다. 김동엽은 “지난해에는 야구가 잘 안 돼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 두려움을 씻어낼 수 있는 훈련량을 소화했다”면서 “올해는 출발이 좋고, 특히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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