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보수 50대의 ‘脫보수화’

4·15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60%대 이상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한국의 이념 지형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통적 보수층으로 평가되던 50대에서도 ‘세대효과’가 강해지면서 ‘연령효과’를 극복하고 있다.

30∼40대의 진보적 성향이 유지되는 가운데 50대가 변하면서 여권에 유리한 유권자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11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매주 전국 성인 약 1000명씩 총 1만6013명을 조사한 결과 18세부터 56세까지는 본인의 정치 성향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이 더 많았다. ‘보수’라고 답한 비율은 57세(1963년생)부터 높아졌다. 지난해 총 4만71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보수’라고 답한 비율이 58세부터 높아졌다.

반면 한국갤럽이 2012년 매주 전국 성인 약 1500명씩 7만31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보수’가 ‘진보’를 추월한 나이는 47세였다. 즉 현재의 50대 초·중반 유권자들은 8년 전인 40대 때의 정치 성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진보 성향이 강한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에서 특정 경험을 공유한 세대의 태도가 지속되는 ‘세대효과’가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하는 ‘연령효과’를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덕현 한국갤럽 기획조사실 연구위원은 “보통 50대가 넘으면 보수화한다는 상식이 있었지만, 86세대에서는 나이가 들어도 ‘세대효과’로 인해 연령에 따른 보수화가 반드시 이뤄지지 않는다는 변수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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