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270여곳 직격탄
3300여명이 일자리 잃어


정부의 탈원전 정책 직격탄을 맞은 원전업계의 수익성 하락과 고용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간판 기업은 물론, 하청업체의 고용 상황까지 동반해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태대로라면, 2018년 기준 3만8800명이던 국내 원전 산업 인력은 2030년에는 3만 명 미만으로 줄어 4명 중 1명이 실직할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국회 윤한홍(미래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이전인 2016년 두산중공업 협력업체가 몰려 있는 경남의 270여 개 원전 협력업체 매출액은 16조1000억 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10조4000억 원으로 37.9% 감소했다. 협력업체 고용인원도 같은 기간 2만3000여 명에서 1만9700여 명으로 14.3%가량 줄었다. 경남에서만 3300명의 원전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경남에서도 원전업체가 밀집된 창원시 소재 170여 개 두산중공업 원전 협력업체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1만8500여 명에서 1만5800여 명으로 14.6%가 줄어 사정이 더 나쁘다.

두산중공업 연도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두산중공업 직원 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7728명에서 2017년 7610명, 2018년 7294명, 지난해 6721명으로 감소했다. 탈원전 정책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감소했다. 업계는 올해는 두산중공업 직원 수 감소 폭이 더욱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악화된 경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두 번째 명예퇴직 시행에 나섰다. 지난 3월까지 600명에게 명퇴 신청을 받은 이후 두 달 만이다. 인력 감축 대상은 2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며 성장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총매출의 20%를 차지한 원전사업을 접으며 경영 악화에 직면해 2012년 개별 기준 7조9000억 원에 달했던 매출은 지난해 3조7086억 원으로 4조 원 이상 급감했다.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비롯해 가스터빈 사업과 풍력사업 등을 통해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실직은 이미 예고된 것이지만, 정부는 탈원전 정책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다. 2018년 정부가 딜로이트와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작성한 ‘원전 산업 생태계 개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원전 산업 인력은 2030년에는 3만 명 미만으로 줄어든다. 원전 산업 인력은 2015년 3만5330명이었다가 이후 박근혜 정부의 원전 증설 계획으로 3년 새 9.8% 증가했다.

윤 의원은 “탈원전 정책이 지속된다면 신고리 5·6호기가 국내 마지막 원전이 된다”며 “올해 주요 기자재 제작이 완료되면 2021년부터는 두산중공업 등 업계 전반과 관련 협력사 모두의 일감이 사라져 연쇄 도산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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