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부부답게 우리 ‘용밀(용+미래) 부부’의 인연은 카메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저(미래)는 웨딩 스냅작가로 일하고 있고, 남편은 웨딩 영상·뮤직비디오·광고 등의 일을 하는 영상감독입니다. 제게 같은 기종의 액션캠(신체·장비 등에 부착해 촬영하는 초소형 캠코더)이 2개가 생기는 바람에 올려놓은 중고품 판매 글에 가장 먼저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인터넷으로만 알고 지내던 지금의 남편이었습니다. 당시 첫인상이 너무 좋아 중고거래가 끝난 뒤 남편을 아는 직장 동료 언니를 붙잡고 연신 질문을 던졌어요. 알면 알수록 더 호감이 갔습니다. 남편도 그 언니를 통해 제 소식을 많이 전해 들었고, 결국 곧장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저는 처음 사귈 때부터 이 남자와 결혼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달력에서 마땅한 결혼 날짜를 찾아보니 마침 사귀기 시작한 날로부터 정확히 3년 되는 날이 일요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결혼 날짜를 정해놓고 연애를 한 셈인데 정말 그날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결혼식과 함께 결혼사진전을 열었습니다. 셀프 웨딩 사진뿐 아니라 그동안 찍었던 커플 사진, 여행 사진을 활용해 우리만의 이색적인 결혼식을 꾸몄습니다. 결혼한 지 이제 반년 정도 지났는데도 아직 그때 여운이 남아 있을 만큼 기억에 남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취미나 관심사가 같다 보니 첫 만남부터 서로 끌릴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둘이서 노는 게 가장 재밌답니다. “내가 오빠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난 하고 싶은 일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을 거야. 지금처럼 서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면서 살자. 그리고 액션캠 환불해 달라는 소리는 이제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항상 고맙고 사랑해!”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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