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연 ‘이율배반’ 도마에
후원금 불투명 사용 지적에
“횡령 안 했지만 바로 잡겠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피해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던 위안부 단체가 정작 회계 불투명, 수요시위 취지 퇴색 등을 지적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의견은 수용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14일 제기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비롯해 이날까지 언론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그 전신 격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활동에 대해 다양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우선 이 할머니와 정의연의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엇갈리는 대목은 후원금 회계가 불투명하다는 논란이다. 이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에서 “성금과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되는데 그런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의연이 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을 갖추고, 책임 있는 집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의연은 11일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개인적 자금 횡령이나 불법 유용이 없었다”면서도 일부 회계 기록상 발견된 문제에 대해선 “국세청 재공시 명령에 따라 바로잡겠다”며 “외부 회계사에게 기부금 사용 내역을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또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기부해주신 사람들이 다치지 않는 범위에서 공개할 수 있는 것은 법적인 상담과 적절한 조언을 통해서 공개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이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하는 수요시위의 존속 여부에 대해서도 양측은 다른 입장이다. 이 할머니는 수요시위에 대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 수요시위를 없애야 한다”며 자신의 시위 불참도 선언했다. 한·일 젊은이들이 소통하고 왕래하면서 역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수요시위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의연은 “수요시위는 여러 단체가 주관하므로 임의로 중단할 수 없다”며 강행 의사를 드러냈다. 2015년 12월 한·일 정부가 위안부 합의 결과를 발표하자 정대협은 “피해자들과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같은 기준에서 볼 때 정의연이 이 할머니의 비판을 무시하고 기존의 방법론을 고집하는 것은 이율배반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위안부 합의 당시 내용을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양측은 대립하고 있다.
조재연·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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