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존재감 상실’ 지적에도
‘코로나 극복 총리’ 역할 평가
‘목요 대화’로 각층 의견 수렴
향후 ‘대권 경쟁 자산’ 관측도


정세균(사진) 국무총리가 14일로 취임 4개월째를 맞았다. 지난 1월 총리 취임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존재감 실종’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K-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당·정간 갈등국면에서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설득하며 리더십을 확고히 하는 기회로 삼는 등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정 총리는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목요 대화’ 등을 고리로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성공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 총리의 초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월 14일 취임 후 6일 만이던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아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부처 간 손발이 맞지 않아 초기 대응에 혼선이 초래됐다. 현장 시찰 과정에서 상인에게 “손님이 적어 편하시겠다”고 한 것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로 내려가 3주 동안 현장을 지휘하면서 ‘관리형 리더’의 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해 음압병상을 확보한 것이나, 경증 환자를 격리·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 시설을 섭외한 것 모두 정 총리가 일일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마스크 5부제’를 실시해 ‘마스크 대란’을 잠재웠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싸고 당·정간 갈등을 조율하며 홍 부총리를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정 총리의 역할이 있었다. ‘코로나19 극복 총리’ 타이틀은 향후 차기 대선을 경쟁하는 과정에서 그의 자산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중대본 회의에서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던 정 총리의 언급은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그의 인식을 보여준다. 그 연장 선상에서 정 총리는 일자리 문제,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매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경제, 노동, 사회 등 각계각층이 참석하는 ‘목요 대화’는 포스트 코로나를 해결하는 협의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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