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핵심 관계자들 밝혀
열린민주당 “사실 아냐”부인
崔, 오늘도 대화 내용 밝히며
“중요한 역할”발언 재차 강조


최강욱(사진) 열린민주당 신임 대표가 취임 이후 청와대에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전날(13일) 문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등 최 대표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수사 대상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최 대표에게 권력기관 개혁 완수를 주문한 문 대통령 역시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이뤄진 문 대통령과 최 대표의 7분간의 통화는 최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열린민주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여권에선 최 대표가 먼저 통화를 요청해놓고 내용까지 공개했다면 큰 문제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선출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했고, 두 사람은 자세한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배진교 정의당 신임 원내대표에게는 축하 전화를 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재차 공개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 입장에서 공당의 대표한테 축하 인사를 하시는 건 늘 있었던 일”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권력기관 개혁 문제를 언급하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부분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일반적으로 권력기관 개혁이라는 건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라면서도 “법이 이미 통과돼 있고 계속 얘기해왔던 부분이 국회에서 잘 논의되길 바란다는 말씀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총장을 향한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온 최 대표에게 권력기관 개혁 문제와 관련한 법안 처리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자세도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최 대표가 현재 재판을 받는 신분이라는 점에서 검찰·법원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야당에서 제기된다.

민주당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열린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이 신임 대표에게 당연히 전화할 수 있다”면서도 “당과 당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갈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여전히 합당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다만 오는 8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서는 기류가 바뀔 수 있다.

손우성·민병기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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