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의 인수과정에 깊이 개입
정·관계 로비의혹 檢수사 탄력


예상 피해액만 1조6000억 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공모해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전 임원 2명이 구속됐다. 라임 투자금이 향군 상조회 인수에 흘러가는 과정에서 “어마무시하게 로비를 했다”는 증권사 직원의 녹취록도 나온 상황이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4일 성보기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장모 향군상조회 전 부회장과 박모 전 부사장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장 전 부회장과 박 전 부사장은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 전 회장과 공모해 여주학소원장례식장 등 향군상조회 자산 약 378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올 1월 김 전 회장이 향군상조회를 인수하는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으며, 인수 직후 향군상조회 임원으로 자리를 옮겨 장례식장 등 보유 자산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장례식장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지난 2월 25일 소유권이 향군 상조회에서 효성이앤에스로 넘어갔다. 효성이앤에스는 장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던 회사다. 하지만 매각 자금은 향군 상조회에 들어오지 않아 사실상 ‘가장매매’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장 전 부회장과 박 전 부사장이 향군상조회 ‘키맨’이 돼, 김 전 회장을 도와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임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향군상조회를 320억 원에 인수한 컨소시엄은 지난 3월 보람상조에 향군상조회를 380억 원에 되팔았다. 두 달 만에 60억 원의 차익을 얻었는데, 이 과정에서 향군상조회 금융자산 290억 원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향군상조회 인수에 관여한 이들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라임 투자금이 향군상조회 인수 자금으로 쓰이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있었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장모 전 대신증권 WM(자산관리)센터장은 라임 사태 관련 피해자에게 “(김 전 회장이) 정말 로비할 때 어마무시하게 (돈을) 써요”라며 “여기(향군상조회)에 한 거예요. 로비가 된 거예요”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된 바 있다. 장 전 센터장은 김 전 회장이 향군상조회 자금을 위기에 빠진 라임에 쓸 거라는 취지로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윤정선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