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파트너 관계 적극 선전
퇴임한 지 3년이 넘은 버락 오바마(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선거 운동의 한복판에 서는 기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11월 대선을 앞두고 서로 다른 셈법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거전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정치 관련 발언을 자제해왔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현 정부에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향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레거시(업적)’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트럼프 대통령 진영과 바이든 전 부통령 진영의 대선 수 싸움을 자세히 전했다. 먼저 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바마 게이트’를 새 재선 전략으로 내세우며 상황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핵심은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를 궁지로 내몬 ‘러시아 스캔들’을 조작했다는 것으로, 최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함정수사에 당했을 수 있다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불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도 “전임 행정부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행정부를 넘겨줬다”면서 책임을 떠넘겼다.
반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원들을 결집하고 트럼프 행정부에 실망한 중도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중요한 지원군이다. 부통령으로 8년간 오바마 정부에서 일했던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러닝메이트 지명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완전한 혼란투성이”라고 비판하면서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한 만큼, ‘오바마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오는 16일 화상으로 고교 졸업식 축사를 할 예정이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향후 미국 대선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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