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증시 지각변동
카카오, 5개월새 23→11위
2차전지·바이오도 급상승
전통우량주 제조·금융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제조업·금융업 등 전통적 산업이 타격을 입은 반면 언택트(비대면)·2차전지·바이오 관련 신(新)산업이 떠오르면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산업 구조 재편 과정에서 코로나19가 방아쇠를 당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말과 5월 13일을 비교할 때 코스피 시총 15위 내에 카카오와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떠올랐다. 지난해 말 시총 23위였던 카카오는 1개월 전 17위로 올라오더니 최근 11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10위로 등극해 ‘톱 텐’(Top 10)에 포함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지난해 말 26위에서 1개월 전 11계단을 올라 15위로 이름을 올린 뒤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정보기술(IT) 수요가 늘고 언택트 문화가 번지면서 수혜를 입은 업종이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이달 13일 기준 각각 무려 41%, 33% 뛰었다. 이날 오전에도 미·중 무역분쟁 갈등 고조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3.21포인트(0.68%) 떨어진 1927.21을 기록했지만 카카오와 엔씨소프트 주가는 각각 1.39%, 3.33% 올랐다.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차전지 대장주 삼성SDI는 지난해 말 19위에서 최근 9위로 10계단 수직 상승했다. 지난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위해 손을 잡으면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된 상태다. 또한 감염병 사태로 바이오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위에서 3위로, 셀트리온은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이들 종목에 자리를 내어준 것은 제조업과 금융업과 같은 전통적 우량주들이다. 현대차는 6위에서 10위로 4계단 떨어졌고, 17위였던 기아차는 2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7위로 톱텐에 이름을 올리다가 14위로 밀려났다. 포스코 역시 10위에서 16위로 6계단 내려왔다. 금융주도 순위가 떨어지며 겨우 20위권을 지키고 있다. 신한지주는 12위에서 17위로 5계단 떨어졌고, KB금융은 13위에서 20위로 7계단 떨어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통적인 중후장대산업이 지고 IT 등 신산업이 떠오르는 것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작된 산업구조 재편 과정으로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라며 “코로나19가 산업구조 재편을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 같은 미래의 변화를 현재 주가가 얼마나 선반영하고 있는지가 앞으로 주식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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