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규모·방식 내주 윤곽
정부·韓銀 세부사항 조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저신용등급 기업들에게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20조 규모의 회사채 매입기구(특수목적법인·SPV) 구성과 운영 세부 윤곽이 다음주 중 드러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은행은 SPV 운영 관련 의견 조율을 마치고 다음 주 안으로 세부안을 확정·발표한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미국 사례를 본 따 저신용등급 포함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SPV를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 20조 원 규모로 정부의 재정지원 하에 한은이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자금지원 방식 등을 놓고 막바지 협상 중이며 다음 주 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SPV를 둘러싼 정부와 한은 간 가장 큰 협상 쟁점은 자금지원 방식이다. 현재로선 한은이 정부의 출자액에 맞춰 산업은행 산하에 설립된 SPV에 대출하는 방식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산은은 기업으로 돈이 흘러 들어가는 파이프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한은이 SPV에 직접 대출하는 방식을 선호했지만 한은은 손실 최소화 원칙을 내세우며 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자 규모와 방식도 관심거리다. 예산을 활용해 출자를 하면 되지만 3차 추가경정 예산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정부는 재정 활용을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시 활용했던 공기업 지분 출자 등의 방안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락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채권을 사주겠다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으므로 회사채 시장에 주는 메시지는 상당히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는 한은이 제도적 차이를 이유로 미국식 방식 도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선회한 뒤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유회경·송정은 기자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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