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견제·北압박 다목적 포석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모항에 정박 중이던 미국의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최근 해상 준비 훈련에 들어가 곧 제주 남부 해상을 거쳐 남중국해로 전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을 견제하는 한편, 도발 징후를 보이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외교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초 수리에 들어갔던 로널드 레이건 호가 최근 출항에 앞서 해상 준비 훈련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출항에 나설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현재 로널드 레이건 호에는 전투기가 탑재돼 있지 않으며 해상정찰기를 통한 정찰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호는 이번 출항에서 일단 제주도 남방 해역에서 대북 압박 차원의 기동훈련을 벌인 뒤 남중국해로 이동해 제해권 확보를 위한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각종 훈련을 줄인 상황에서 중국 해군은 지난 4월 10일부터 23일까지 랴오닝(遼寧) 항모전단을 주축으로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기동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미군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남중국해로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도전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도발 징후를 보이는 북한을 상대로 압박 전술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성능 개량을 위한 지상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 12일 괌 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와 근접한 일본 인근에 전개시키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핵 항모 출현만으로도 대북 압박이 되며, 북한의 도발 징후에 따라 제주 남방 해역에서 훈련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일본 요코스카(橫須賀) 모항에 정박 중이던 미국의 핵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가 최근 해상 준비 훈련에 들어가 곧 제주 남부 해상을 거쳐 남중국해로 전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을 견제하는 한편, 도발 징후를 보이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외교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초 수리에 들어갔던 로널드 레이건 호가 최근 출항에 앞서 해상 준비 훈련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출항에 나설 예정이다. 이 소식통은 “현재 로널드 레이건 호에는 전투기가 탑재돼 있지 않으며 해상정찰기를 통한 정찰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호는 이번 출항에서 일단 제주도 남방 해역에서 대북 압박 차원의 기동훈련을 벌인 뒤 남중국해로 이동해 제해권 확보를 위한 훈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각종 훈련을 줄인 상황에서 중국 해군은 지난 4월 10일부터 23일까지 랴오닝(遼寧) 항모전단을 주축으로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기동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미군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남중국해로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의 도전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도발 징후를 보이는 북한을 상대로 압박 전술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최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성능 개량을 위한 지상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 12일 괌 기지에 배치된 B-1B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와 근접한 일본 인근에 전개시키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핵 항모 출현만으로도 대북 압박이 되며, 북한의 도발 징후에 따라 제주 남방 해역에서 훈련 강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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