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 유기재 규제 검토
무기단열재 비중 8% 그쳐
향후 시장규모 확대 가능성


정부가 ‘제2의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를 막기 위해 창고·공장 등에서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 건축자재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면서 대책의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자재업계에서는 안전성 규제가 강화하면 화재에 취약한 유기 단열재 대신 불에 강한 무기 단열재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무기 단열재는 탄소 포함 여부에 따라 나뉘며, 탄소가 포함된 유기 단열재가 불에 약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천 화재 참사 원인으로 유기 단열재가 지목되면서 가연성 건자재 사용 규제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화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화재 안전성 규제 등 건설현장 화재사고 근절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의정부시 도시형생활주택 화재 참사 후 규제가 강화됐지만 여전히 대형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어, 한층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열재는 탄소 함유 여부에 따라 유기 단열재와 무기 단열재로 나뉜다. 탄소가 함유돼 있어 불에 취약한 유기 단열재와 달리, 무기 단열재는 불연(不燃) 소재여서 화재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업계에서 규제 강화에 대비해 그라스울(Glass Wool) 등 무기 단열재의 시장성을 주목하고 있는 배경이다. 샌드위치 패널에 쓰이는 단열재의 경우 2018년 기준으로 난연(難燃) 소재가 전체의 3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연 소재는 탄소를 포함하고 있지만 불에 잘 타지 않게 개량한 유기 단열재다. 이어 무기 단열재인 그라스울이 26%, 또다른 유기 단열재인 스티로폼(25%), 우레탄(12%)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그라스울은 규사 등 유리 원료를 고온에서 녹여 만든 무기 섬유를 울(Wool)과 같은 형태로 만든 뒤 패널 등 다양한 형태로 성형한 무기 단열재다. 석유화학 원료로 만드는 유기 단열재와 달리 프레온 가스나 휘발성 유기 화합물 같은 오염 물질을 방출하지 않아 친환경 소재로도 꼽힌다. 국내에서는 KCC, 벽산 등이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단열재 시장은 약 2조7000억 원 수준으로, 이중 무기 단열재는 2400억 원(8.9%) 규모로 추정된다. 건자재업계 관계자는 “국내 단열재 시장에서 그라스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50억 원 수준”이라며 “정부 정책 변화 영향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곽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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