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서 완전한 회복위해선
백신개발까지 기다려야 할듯”
美대졸 400만명 최악 취업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가 하반기 ‘V’ 자형으로 반등하기보다는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경기회복이 2021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완전한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백신 개발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에선 올해 대졸자 400만 명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내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Fed 의장은 이날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60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정말 모른다”면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또 파월 의장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완전히 확신해야 한다”면서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이는 1~2분기 급락세를 보인 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는 일부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과 비교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의 언급에 대해 “미국 경제의 이른바 ‘V자형’의 신속한 반등을 약속하지 않으려고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실업률은 하반기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취업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역사상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하면서 대학 졸업 예정자들이 상당한 취업난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립교육통계센터(NCES)가 올해 추정한 대학 졸업 예정자는 약 400만 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 연일 폐업이 속출하고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신규 취업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8주간 코로나19 사태로 약 365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도 8주 연속 수백만 건에 달하고 있는데, 이는 노동부가 관련 수치 집계를 시작한 1967년 이래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위기는 경기 불황 수준이며, 확산 속도는 자연재해와 비슷하게 빠르다”며 “감염병이 경제에 미치는 독특한 영향 때문에 전례가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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