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앞세운 공익법인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안성시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도 수상한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의연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주도한 거래로, 뭘 노렸는지부터 묻게 한다. 2018년 정의연과 통합했다면서도 18일 현재 여전히 별도 법인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2013년 매입가 7억5000만 원이 당시 시세의 3배인 이유부터 의심할 수밖에 없다.

4·15 총선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규민 안성 지역구 당선인이 당시 안성신문 대표로, 윤 정대협 대표에게 지역 건설업자 김모 씨의 부인 소유이던 해당 주택을 소개한 과정부터 석연찮다. 이 당선인은 윤 당선인 남편인 김삼석 수원시민신문 대표와 같은 NL(민족해방)계열 운동권 출신으로, 1991년 이적단체인 반미구국전선을 조직한 혐의로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특별복권됐다고 한다. 2010년 경인지역언론사협회 창립에도 함께 나서며 친밀하게 지낸 사이라는 것은 정대협이 애초엔 서울 마포로 예정했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안성으로 바꾼 이유와도 무관하기 어렵다. 정의연은 “안성은 최종 예정지 3곳 중 한 곳이었을 뿐”이라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압류 중이던 부동산을 사들인 것도 예사롭지 않다. 안성신문운영위원장이기도 했던 김모 씨를 두고는 “이 당선인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는 말이 정치권에 나돈다고도 한다.

할머니들의 쉼터이기보다 사실상 코드 단체 펜션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보이는 시설을 매입가에 인테리어 비용 1억 원을 더한 값의 절반인 4억2000만 원에, 그것도 기부금 사용처 의혹 등을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튿날인 지난달 23일 정의연이 매각한 배경도 의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윤 당선인은 17일 “시세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매각을 통한 시세 차익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앞뒤부터 맞지 않는다. 현대중공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부한 8억5000만 원으로 매입·조성한 쉼터여서, 정의연이 자의적으로 매각해선 안 된다는 사실은 물론 4억3000만 원 손실을 모금회 측에 떠안게 하는 일의 파렴치도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기부금과 국고보조금 비리 의혹뿐 아니라, 이런 배임 혐의 등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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