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고양시 벤츠 고양전시장까지 약 23㎞ 구간을 왕복해 달리면서 EQC를 체험해 봤다.
이날 서울스퀘어에서 EQC와 처음 마주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생각보다 듬직하네’였다. 벤츠 SUV인 GLC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EQC는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다. 실내 공간도 만족스러웠다. 계기판과 하나로 연결된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전기차답게 곳곳에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었다. 뒷좌석도 무릎 공간과 머리 공간 모두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주행 중에는 전기차다운 정숙함이 인상적이었다. 차를 모는 내내 마치 조용한 카페에 홀로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순간 가속력도 훌륭했다. 강변북로에서 반(半)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해 달리다가 설정 속도를 20㎞ 올려봤더니, 몸이 살짝 뒤로 젖혀질 정도로 즉각 반응하며 차가 달려나갔다. 반자율주행 도중 옆 차선에서 달리던 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었는데, 즉각 속도를 낮추며 미리 설정해둔 차간거리를 유지했다. 곡선 주로에서는 차선 인식 등 아쉬운 부분도 있었으나, 직선에선 충분히 믿을 만했다.
편의사양 중에는 새롭게 적용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인 ‘MBUX’의 음성인식 기능이 눈에 띄었다. 낮 기온이 제법 오른 탓에 실내 온도를 20도로 낮춰달라고 말했더니, MBUX가 곧바로 말을 알아듣고 실내 온도를 새롭게 설정했다.
MBUX는 실내 온도 설정 외에도 “85%로 충전해줘” “내일 오전 7시에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와 같이 충전 및 출발 시각,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하고 설정하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다만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300㎞가량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EQC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으로 1억360만 원이다.
고양 =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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