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구 예장동 ‘기억의 터’에 세워진 조형물 ‘대지의 눈’에 가나다 순으로 새겨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47명의 이름에서 빈 부분(작은 사진)에 있어야 하는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이 누락돼 있다. 점선 부분은 조형물 설치에 동의하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가 직접 망치와 끌로 자신의 이름을 파낸 흔적이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예장동 ‘기억의 터’에 세워진 조형물 ‘대지의 눈’에 가나다 순으로 새겨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47명의 이름에서 빈 부분(작은 사진)에 있어야 하는 심미자 할머니의 이름이 누락돼 있다. 점선 부분은 조형물 설치에 동의하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가 직접 망치와 끌로 자신의 이름을 파낸 흔적이다.

靑·與 내부서 부정적 기류 확산
내일 최고위‘거취’논의 가능성
일각선 ‘옹호’ 목소리도 여전


이용수 할머니가 19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사퇴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윤 당선인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태 초기 ‘친일 세력 준동’이라며 윤 당선인을 감쌌던 민주당에서도 부정 기류가 확산하는 가운데 20일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은 국정 조사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고 심미자 할머니가 2008년 사망 전인 2006년 6월 20일 유언장을 작성하고 이를 담은 CD를 들고 사진을 찍은 모습. 자료사진
위안부 피해자인 고 심미자 할머니가 2008년 사망 전인 2006년 6월 20일 유언장을 작성하고 이를 담은 CD를 들고 사진을 찍은 모습. 자료사진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발언도 있고, 여러 가지 상황상 없던 일로 넘어가기는 어렵게 됐다”며 “윤 당선인이 투명하게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윤 당선인의 해명에서 의문점이 계속 남을 경우 거취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전 총리는 전날(18일)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에서는 20일 최고위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주말 사이 위안부 쉼터 논란이 커지면서 윤 당선인과 관련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사자들이 해명은 분명히 해야 되고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박범계 의원은 “당이 기다리기 어려운 상태로 갈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한쪽에서는 여전히 윤 당선인을 적극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14일 윤 당선인과 관련한 의혹 제기는 친일세력의 공세라는 취지로 성명서를 내는 데 동참했던 박홍근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성명서에 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만 믿고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는 시각도 상당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던 16명의 의원·당선인 중 일부는 “내용도 모르고 동료 의원이 권해 이름을 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로 당선된 인물에 대한 논란인 만큼 당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취지다.

하지만 사태가 계속 확산될 경우 국정 운영에 타격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고, 사견을 전제로 윤 당선인이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야당은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당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통합당은 국가보조금, 후원금 개인 유용 등과 관련한 각종 제보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관련자 문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윤주경, 조태용, 전주혜 당선인 등으로 TF를 꾸리고 윤미향 당선인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처음으로 위안부 피해자로 인정받았던 심미자 할머니가 지난 2006년 작성한 유언장에 윤미향 당선인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대해 “통장 수십 개를 만들어 전 세계에서 후원금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리고 떵떵거렸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심 할머니는 “인권과 명예회복을 시켜준다면서 거짓과 위선으로 위장했다”고도 했다.

김수현·민병기·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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