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주전으로 성장한 ‘이대호 키드’ 한동희
‘대형 3루수’ 주목 받고 입단
2년간 힘 못 쓰고 성장통만…
“넌 최고야… 자신감 가져라”
대선배 이대호의 조언 큰 힘
사비 털어 전훈 데려가기도
첫 홈런 치고 잠재력 폭발 예고
“기대 부응 꼭 팀에 보탬” 각오
‘이대호 키드’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롯데 3루수 한동희(21·사진)에게 이대호(38)는 선배이자 멘토다. 17세 차이가 나니 조카와 삼촌뻘. 이대호는 지난겨울 스프링캠프에 앞서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떠나면서 한동희와 내야수 정훈, 투수 박진형 등을 데려갔다. 프로야구 연봉 1위(25억 원)인 이대호는 새싹들의 성장을 위해 훈련비용을 부담했다.
롯데는 물론 프로야구의 간판스타인 이대호와 함께 훈련하면서 노하우를 전수받은 건 가격을 매길 수 없는 행운. 특히 한동희에게 이대호는 공을 들였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가 항상 ‘동희 넌 최고니까 자신감을 가져’라고 격려해주셨다”고 귀띔했다.
한동희는 제2의 이대호로 불린다.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 한동희는 고교 선배이자 한국야구의 간판타자인 이대호를 우상으로 삼고 꿈을 키웠다. 그리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됐다. 키 181㎝, 몸무게 99㎏. 덩치는 이대호를 쏙 빼닮았다.
그런데 기대에 못 미쳤다. 한동희는 2018년 8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2, 지난해엔 59경기에 출전해 0.203을 남겼다. 1군과 2군을 오간 ‘반쪽’이었다. 묵직한 체구지만 2018년 4홈런, 지난해 2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한동희는 팀이 치른 11경기에 빠짐없이 출장했다. 이젠 주전인 셈. 타율은 0.243(37타수 9안타)이지만 시즌 초반이며, 주전으로 기용되기에 감각을 익히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지난 17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올해 첫 홈런도 날렸다.
신인, 어린 선수에겐 성장통이 따르기 마련. 이대호는 연봉킹이지만, 프로에 입문한 뒤 힘겨운 수련과정을 거쳤다.
이대호는 데뷔했던 2001년 6경기, 2002년 74경기, 2003년 54경기에 출장했고 2004년부터 주전을 꿰찼다. 그래서 한동희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가 시즌 개막 후에도 조언을 자주 건넨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에 관한 충고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희는 기복이 있고, 특히 수비가 불안하다. 17일 경기에선 홈런을 날렸지만 1루 악송구로 고개를 떨궜다.
한동희의 올 시즌 실책은 벌써 3개째다. 롯데의 실책은 4개. 대부분이 한동희로부터 나왔다. 한동희는 2018년엔 실책 12개, 지난해엔 9개를 남겼다.
그리고 선구안도 다듬어야 한다. 한동희는 올해 볼넷을 2개 골랐지만, 삼진아웃은 10차례나 된다.
물론 장점은 단점을 뛰어넘는다. 파워가 있고, 특히 젊은피라는 건 자랑거리. 이대호는 물론 민병헌(33), 손아섭(32), 전준우(34) 등 롯데의 주전 야수는 대부분 30대다. 허문회(48) 롯데 감독과 이대호를 비롯한 선배들은 미래의 롯데를 짊어지고 갈 기둥으로 한동희를 꼽는다.
롯데 3루는 황재균(33)이 지켰지만, 2018년 KT로 옮기면서 주인을 잃었다. 경험이 많고 특히 수비가 좋은 신본기(31)라는 3루수 자원이 있지만, 허 감독은 한동희에게 3루를 맡기고 있다. 허 감독은 “실책을 안 할 순 없다”면서 “위축되지 않는다면 한동희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한동희는 “코칭스태프, 선배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면서 “팀 성적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