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제1야당 AfD 지도부 분열
伊 ‘동맹’당 지지 민심 싸늘
佛 극우정당 대표 존재감 ‘뚝’


유럽연합(EU)의 분열에 일조했던 극우 물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럽 대륙에서 주춤하고 있다. 감염병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 돌파를 위해 기존 정부와 지도자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의 제1야당인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최근 지지도가 급락한 데 이어 지도부 분열 사태를 겪고 있다.

지난 15일 당원 투표를 통해 네오나치 전력이 있는 안드레아스 칼비츠 브란덴부르크주 의원을 당에서 퇴출한 것. 칼비츠 의원은 2013년 입당 신청 당시 네오나치 단체인 ‘조국에 충성하는 독일 청년’ 회원이었다는 점을 알리지 않았고, 이게 이번 퇴출의 이유가 됐다.

AfD 공동대표이자 당내 중산층 자유주의자 그룹의 요르그 무텐은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극우 입장과는 확실히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튀링겐주 대표인 뵈른 회케는 “당의 분열과 파괴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칼비츠 의원 추방을 배신이라고 비판하고, 티노 크루팔라,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와 알렉산더 가울란트 공동 원내대표도 칼비츠 의원 출당에 반대하면서 당은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를 밑도는 지지율을 얻은 데 이어 당 분열이라는 악재까지 맞은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이 38%의 지지를 받으며 선두를 달리는 모습과 대조된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위기상황에서 침착하고 유능하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2월 53%에 달했던 지지율은 이번 달 68%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고 있다. ‘동맹’은 롬바르디아주·베네토주 등의 북부 산업 지역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데, 이곳이 재난지역으로 전락하면서 마테오 살비니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9일 36%였던 살비니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5일 31%로 하락했다. 반면 주세페 콘테 총리의 지지율은 같은 기간 41%에서 59%로 올랐다.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한 남성은 로이터에 “병원이 꽉 차고 구급차가 도착하지 않은 모습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살비니 대표를 좋아해 지난 선거에서 ‘동맹’에 투표했지만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피에로 이그나지 볼로냐대 교수는 “살비니 대표는 국가적 차원에서 야당을 대표하고 있는데, 그의 정부에 대한 비판은 지금 국민에게 호소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휩쓸고 간 프랑스도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50%가 넘는 여론조사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월 29%였던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4월 51%로 올라간 것. 마크롱 대통령이 극우 정치인보다 코로나19 사태를 더 잘 극복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르펜 대표가 코로나19에 잘 대처할 것이라고 답변한 이들은 20%였던 반면, 마크롱 대통령이 잘 대처했다고 답한 이들은 39%에 달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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