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선제방역 효과’
모든 항공기 약품 분무 소독
탑승객 전원 발열 여부 확인
손 소독제 등 방역용품 비치
승무원엔 방호복·고글 지급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 방역에 힘쓰고 있다. 여객 감소로 악화하는 경영난을 극복하려고 마련한 자구안 실천을 위해서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대응팀을 신속하게 마련해 기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확산 방지에 주력해왔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직을 시행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감소를 비용 절감으로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내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 = 18일부터 국내선 이용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기내에서는 물론, 탑승 수속부터 탑승구 대기 등 비행 출발 이전 과정에서도 착용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중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권고에 따른 것이다. 24개월 미만의 유아, 주변의 도움 없이 스스로 마스크를 제거하기 어려운 사람, 마스크 착용 시 호흡이 어려운 사람은 예외로 한다. 국내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후 향후 국제선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독과 거리두기 = 기내 감염 예방을 위해 기내 소독과 좌석 거리두기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인 ‘MD-125’ 약품을 이용해 인천발 미주행 전편, 중국발 인천행 전편의 기내 전체를 인천공항에서 분무 소독하고 있다. 법적으로 항공기별 월 1회로 정해진 분무소독 주기를 7일로 단축했다. 승객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내 신문 배포 및 음료 서비스도 중단했다. 예약상황이 여유로운 항공편에 한해 승객 간 충분한 이격을 확보할 수 있도록 좌석을 사전에 가(假)배치하고 있다. 기내에 손 소독제 등의 감염예방 물품도 비치했다. 객실승무원에게는 방호복과 고글, 마스크 등 각종 보호 장구를 지급했다.
승객의 발열 여부도 빈틈없이 측정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모든 노선의 탑승객을 대상으로 탑승구 앞에서 열화상 카메라와 휴대용 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발열 체크를 위해 총 8대의 열 화상 카메라를 확보했다. 체온이 37.5도 이상인 승객은 탑승이 거부된다.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 = 비용 절감을 위한 자구안도 실행하고 있다. 임원들은 월 급여의 최대 50%를 반납했다.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반납한다. 직원들은 운휴 노선 확대에 따라 순환휴직에 동참하기로 했다. 4월 16일부터 6개월간 대한항공 전 직원의 70%가 휴직에 참여하게 된다. 휴직은 사업부별, 부서별, 직종별로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운휴 노선이 많은 국제선은 최대 5개월 연속 휴직하고, 상대적으로 일감이 많은 화물 분야 직원들은 휴직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운휴와 감편으로 여객기가 활용되지 못하고 공항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가 지속됨에 따라 운휴 중인 노선엔 여객기에 화물만 실어 운항하고 있다. 비용 절감뿐 아니라 국내 수출입 기업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다고 판단했다.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진그룹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비롯한 유휴자산 매각을 위해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매각 주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파라다이스호텔 토지(5만3670㎡) 및 건물(1만2246㎡) 등이다. 대한항공은 연내 유휴 자산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한 교민 철수 지원 = 대한항공은 지난 1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시에서 교민들과 유학생을 국내로 송환하는 과정도 지원했다. 1월 30일과 31일 우한 톈허(天河) 공항으로 가는 전세기 4편을 투입했다. 투입 기종은 404석 규모 ‘B747-400’과 276명이 탑승 가능한 ‘A330-300’ 등 2종이다. 대형 기종을 배정해 승객들 간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세기에는 비행 경험이 많은 ‘베테랑’ 승무원들이 탑승했다. 노조 간부급 승무원 10명 이상이 전세기 근무를 자원한 결과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들의 자원을 높이 평가하고 격려하기 위해 해당 전세기에 동승했다.
국내 최고의 항공 수송 체계와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정부의 해외 긴급 구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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