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분 걸리던 CT 영상 판독 과정이 1∼2분 이내로 대폭 빨라졌다. 서울아산병원이 총괄 주관해 일선 병원들에 도입 시도 중인 인공지능(AI) 활용 진단 보조 서비스 ‘닥터앤서’ 덕분이다.
닥터앤서는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춰 질병의 예측·진단·치료 등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로 심뇌혈관, 치매, 대장암 등 8대 질환 대상 21개 소프트웨어를 최종적으로 진료 현장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현재까지 닥터앤서 사업에 참여한 25개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닥터앤서가 정확한 진단과 함께 의료진에게 이상 유무에 관한 알림을 제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22일 양동현(사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심근경색 발병과 관계가 깊은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파악할 때 그간에는 CT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이 수작업으로 평가해왔으나, 닥터앤서의 자동판독 기능을 활용해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었다”며 “전문의 간 개인 편차를 줄인 보다 객관화된 결과를 제공해 의료서비스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닥터앤서의 추가 개발 및 활용 확대의 타당성 검토를 위해 1차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의료진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8%가 AI 의료소프트웨어가 진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92%가 이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닥터앤서 사업의 총괄 주관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은 의료 AI 적용을 확장해 건강증진센터와 소아청소년과에 흉부촬영, 유방촬영, 관상동맥석회화, 대장내시경 및 발달장애와 난청과 같은 희귀질환의 유전자 진단영역에 닥터앤서를 도입, 진료에 활용 중이거나 다음 달에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는 흉부촬영과 유방촬영 영상의 진단에 의료 AI 적용을 추진 중이며, 건강검진의 목적인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한 진단의 정확도를 한층 더 향상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커니코리아에 따르면, 8대 질환에 닥터앤서 적용 시 8대 질환 연간 진료비 7조2000억 원 중 8.7%인 약 6270억 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전망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닥터앤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범국가적인 의료기관과 ICT 기업체들의 공동 개발 사업”이라며 “지속적인 개발이 이뤄지면 우리의 의료 AI 소프트웨어들이 국내 적용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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