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쉼터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품들을 차로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 쉼터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품들을 차로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의혹 제기되는 틈 타
역사왜곡 시도하는 행태 보여”
남인순 “할머니들 휴식 중에
굳이 이렇게 했어야 했나”
이해찬 “개인의견 금물” 함구령

일각선 “조국 사태 재연” 비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2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에 휩싸인 윤미향 당선인을 재차 옹호하고 나섰다. 특히 비판 세력에 대해 ‘반민족적 행태’라고 날을 세우는 등 ‘친일(親日) 대 반일(反日)’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조차 안일할 대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윤 당선인이 자진사퇴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인 의혹 제기가 계속되고 사실확인에 시간이 걸리는 틈을 타서 역사 왜곡을 시도하는 반민족적, 반역사적 행태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국민이 분노하는 건 국내 극우세력과 일본 극우단체가 역사 왜곡에 춤을 추고 있는 것”이라며 “조직적으로 일본군 성노예 강제동원 피해를 부정하고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을 선동하는 건 오래된 역사 왜곡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전날(21일) 검찰의 서울 마포구 쉼터 압수수색을 비판하며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할머니가 계신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 행태는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민간단체가 자체적으로 투명하게 하겠다고 국민에게 통보한 마당에 이렇게(압수수색을) 할 이유가 무엇인지 우려된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개별적으로 의견들을 분출하지 말라”며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또 윤 당선인이 제출한 개인 소명 자료를 포함한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진상 규명 전까지 조처를 유보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비판 세력을 친일로 규정하고 정당한 문제 제기를 막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이렇게 덮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보였던 안일한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춘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당선인 신분에서 사퇴하라”며 윤 당선인을 압박했다.

미래통합당에서도 윤 당선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홍문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당선인은) 이완용보다 더한 사람”이라며 “윤 당선인을 감싸는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에서도 “민주당이 책임 있는 자세로 의혹 해소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손우성·윤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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