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활방역 ‘구멍’
어제 신규 확진자 20명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한 PC방 입구에는 ‘발열체크 후 좌석 안내를 도와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문 안쪽으로 들어가자 좌석 정리 등을 마치고 카운터로 돌아온 직원은 “도와드릴까요?”라고 이야기한 뒤 별도의 발열 체크 등 없이 바로 좌석으로 안내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조와 달리 현장에서는 방역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같은 날 시내를 운행하는 한 버스에서는 창문을 열지 않고 에어컨을 가동했다. 서울시와 부산시 등은 현재 버스에서 에어컨 가동 시 창문을 열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22일 오전에도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고, 이태원 클럽 및 삼성서울병원 발 n차 감염 확진자도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지만, 각종 감염 위험 시설 현장에서는 이처럼 방역지침이 100%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경북도에 따르면 구미에서 신규 확진자 2명이 나왔다. 확진자는 대구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 입소했다가 감염이 확인된 3학년 학생과 그 형이다. 도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것은 지난 4일 이후 17일 만이다. 코로나19의 평균적인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은 17일 사이에도 숨은 감염원이 지역사회에서 전파를 이어갔을 공산이 크다. 경북도 관계자는 “해당 학생 가족 등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검체 검사를 통해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시도 화도읍에서 지난 20일 인천 남동구에 다녀온 뒤 확진된 73세 남성과 관련해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57세 여성은 서울아산병원과 지역 교회 등을 방문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또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거주하는 부천소방서 소속 소방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클럽 등 9개 시설을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고 명단 작성, 발열체크, 실내 소독 등 의무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위반 시 300만 원 이하의 벌금 부과 등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 대비 20명 늘어난 1만114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이 11명, 해외 유입이 9명이었다.

최재규·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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