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지원사업 대폭삭감
남북연대 등 ‘가욋일’ 더 집중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지난해 10월 정부에 기부금품 사용계획 변경을 신고하면서 전쟁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을 돕는 나비기금을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크게 늘려 잡았다. 남북연대 사업비도 1600만 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모자란 예산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90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깎아 충당했다. 올해 새로 제출한 계획서에선 전체 예산이 크게 늘어났는데도 할머니들에 대한 지원비를 오히려 5000만 원으로 줄였다. 할머니들은 이 비용마저도 “제대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미래통합당 추경호 의원실이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정의기억연대 기부금품 사용계획서’에 따르면 정의연은 지난해 1월 10억2500만 원(2019년 5월 1일∼2020년 12월 31일)의 기부품금 사용계획서를 제출한 뒤 9개월 만인 10월 변경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전체 예산은 그대로인데 사업 세부 내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나비기금 사업비가 1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늘었다. 우간다 김복동센터 건립운영 지원비가 2억 원 추가됐기 때문이다. 정의연은 2억 원을 모금해 우간다 김복동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남북연대 사업도 2000만 원에서 36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정의연은 대신 위안부 할머니 지원 사업비를 2000만 원 삭감했다. 정서적 안정사업 3000만 원, 인권활동지원사업 4000만 원 등 총 7000만 원을 할머니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일본군 성노예 생존자들에 대한 월별 정기 방문, 생신, 명절 방문 및 기타 지원’ 등을 적었다. 올 3월 기준으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18명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할머니들은 1인당 388만 원씩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할머니는 “우리에게는 한 푼도 안 돌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연은 올해 2월 다시 제출한 기부금품 사용서에선 총예산(2020년 2월 1일∼2021년 12월 31일)이 18억90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예산 사용 기간은 3개월 늘었지만 전체 금액은 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따라 수요집회 예산도 1억6000만 원으로 늘었다. 1400차 기념 세계연대집회 사업비가 3배로 늘어난 3000만 원, 물품구입비 및 진행비도 2.5배로 늘어난 2500만 원에 달했다. 반면 위안부 할머니 지원사업비는 2000만 원 더 깎은 5000만 원만 배정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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