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 달리한 피해자는 외면
새로운 운동방식 재정립을”
김경율 “피해자 목소리 존중”
진중권 “尹 옹호단체들 문제”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7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위안부 단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연 이후 시민사회·학계를 중심으로 윤미향(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 이사장을 수사해 죄가 드러나면 처벌하고 위안부 피해자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사회·학계는 특히 정의연과 그 전신 격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지난 30여 년간 자신들과 의견을 달리한 피해자를 외면했음에도 대표성을 독점해왔다”면서 “과거를 사죄하고 운동 방식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이제는 시민사회·정치권이 답해야 할 차례”라며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26일 시민사회계 등에 따르면 정의연·정대협은 피해자 할머니 중 자신들과 의견을 달리한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시민운동을 이어갔다. 지난 3월 기준 정부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222명 사망, 18명 생존)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일부는 ‘일본 정부에 의한 법적 배상’을 고집하는 정의연·정대협에 동의하지 않고 위로금 등 보상을 받는 것을 차선책으로 수긍했지만, 두 단체가 의견에 동의한 피해자만을 중심으로 위안부 운동을 펼쳐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안부 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의연·정대협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주도적으로 해왔다는 점에선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쉼터나 배상 등 문제들에 대해선 대표성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율(회계사)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정의연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과 정의연·정대협 현 임원진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 할머니 같은 피해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존중돼야 하고 이분들 중심으로 운동을 재편해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운동의 이미지화된 현상, 평화의 소녀상이라는 순결하다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두고 그것에 근접하지 못한 당사자들을 배척하는 형태의 운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형곤 21세기 미래교육연합 공동대표도 “애초 정대협 문제 해결의 초점이 정신대인지, 위안부인지 불분명했는데도 의견일치를 보인 피해자만 안고 가다 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과거를 사죄하고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시민운동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여성단체들에 대해 “문제 상황에 대한 인지, 그에 기초한 새로운 운동의 노선과 방식, 그 개혁을 추진할 주체 이 세 가지가 다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성훈·조재연·최지영 기자.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