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소속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공대위 유튜브 채널 ‘연대TV’ 동영상 캡처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소속원들이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공대위 유튜브 채널 ‘연대TV’ 동영상 캡처
‘삼성 해고’ 보상 요구 시민단체
술 마시고 노래하며 영상 올려

네티즌 “노동자 아닌 조폭단체”
서초사옥도 온통 시위 몸살


삼성 해고노동자들의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시민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시위를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튜브 ‘연대TV’채널에는 ‘삼겹살 폭식 투쟁’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10여 명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 부회장 집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는 장면이 담겼다. 불판 주변에는 소주와 맥주도 있었다.

공대위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전 삼성테크윈 직원 김용희 씨의 복직을 위해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이달 초까진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21일 이 부회장 자택 앞을 집회 장소로 신고한 이후 ‘폭식투쟁’과 ‘야영시위’를 하면서 삼성 해고자 복직·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는 구청 공무원이 “민원이 신고돼 나왔다”고 설명하자 시위대는 “신고하고 집회를 하는 것이다”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오라”고 답했다. 임미리 공대위 대표는 “피해 정도가 심하다고 하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거시라고 하라”고 했다. 시위대 중 다른 참가자는 구청 공무원들에게 “우린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무리하게 안 한다”고도 응수했다.

이 영상은 공개된 후 시위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자 25일 저녁에 삭제됐다. 집회 참가자들이 주택가에서 음주·취사를 하는 등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교수라면 사회 질서와 기준, 행동에 모범이 되어야지 정말 추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시위를 하려면 상식적으로 하라”며 “교육적으로도 배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도 넘은 민폐’ ‘저질스럽고 천박한 시위’ ‘무법천지’ ‘노동자가 아닌 조폭단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와 별도로 서울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사옥 2층 고객센터는 또 다른 시위단체 ‘보암모(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우모임)’ 회원들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암보험금 추가 지급을 요구하는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사무실을 불법 점거한 뒤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철수를 거부하고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와 삼성 어린이집 등은 이들을 상대로 집회시위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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