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내달 초 ‘정치 버스킹’
나경원, 서울시장 재도전 유력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 야권 잠룡들이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에 맞춰 정치적 존재감을 잃지 않고 미래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26일 자신의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내년 대선후보 경선과 1년 10개월 후 있을 2022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저의 마지막 남은 정치의 도전”이라며 “반드시 제가 보수의 단일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해서 민주당 후보를 이기겠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유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더라도 엄청난 경제위기가 닥쳐올 텐데 경제 전문가이자, 정치인이자, 대선에 나가려는 사람으로서 이 시대가 저에게 굉장히 숙명 같은 시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당에 합류하며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유 의원은 최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 주민들과 자주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지난 11일 지역 주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제 대구 동을 국회의원은 졸업하지만 어디에 있든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다음 달 초 대구 서문시장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정치 버스킹’에 나설 계획이다. 홍 전 대표는 22일 SNS를 통해 “개원이 되면 전국적으로 대국민 정치 버스킹에 나서겠다”며 “제가 과연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되는지 국민에게 직접 물어보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합당 복당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에 국민에게 먼저 다가가겠다는 차원에서 버스킹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통합당 의원은 2022년 서울시장 선거 재도전이 유력하다는 관측 속에 지역구인 서울 동작에 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자강론’을 펼치며 당권 도전 의사를 비쳤다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가닥이 잡히면서 역할을 고민 중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보수 진영의 총선 참패 이후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통합당 잠룡들이 사실상 ‘몰락’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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