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행사에 마스크 없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과 함께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집중 공격했다. 또 공화당 전당대회 장소를 코로나19 억제 조치 중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다른 곳으로 변경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중국과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조기 정상화 조치 효과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지에 헌화했다. 이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맥헨리 요새에서 열린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뒤 트위터에 “졸린 조 바이든은 1월 말에 내가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막자 나를 ‘외국인 혐오자’라고 불렀는데, 50년간 바이든보다 중국에 약한 사람은 없었다”면서 “중국이 원하는 바가지 무역협상을 줬는데, 내가 다 되돌려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8월 말 샬럿에서 공화당 전대를 여는 방안을 고집해왔는데, 민주당 주지사 로이 쿠퍼는 여전히 셧다운 분위기”라면서 “주지사가 허용 여부에 관한 답변을 당장 제시하지 않으면 다른 장소를 물색하겠다”고 압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코로나19로 급증한 미국 내 실업자 보호를 위해 문화교류 비자로 불리는 J-1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온라인 선거운동을 하던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10주 만에 외부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이 같은 행보는 외부활동 재개를 위한 초석인 동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와 마스크 착용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부인 질 바이든과 함께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의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았으며,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기자들에게 “집 밖에 나오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