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개학·스위스 예배허용
그리스 주변섬 페리운항 재개
뉴욕증권거래소 부분 개장도
WHO “봉쇄해제 이르다” 경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 및 봉쇄조치를 단행했던 세계 각국이 25일부터 본격적인 개방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봉쇄 해제는 너무 이르다”면서 공식 경고하는 등 제2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BBC방송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을 시작으로 전 세계 곳곳에선 봉쇄 완화 조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이 이날 자국에 내렸던 비상사태를 1개월 반 만에 해제했고, 인도는 국내선 운항을 재개했다. 체코도 25일을 마지막으로 봉쇄조치 해제의 최종 단계가 끝나면서 술집 등 다중밀집시설 이용이 가능해진다. BBC는 “세계 맥주 소비 1위 국가인 체코 국민이 오랜 금주 끝에 다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스페인도 박물관·미술관이 문을 열었고, 마드리드·바르셀로나 등 대도시 공원들도 곧 재개장한다. 호텔과 술집 등의 영업도 가능하며, 스페인은 오는 7월 1일부터는 방문 외국인의 자가격리도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역시 관광업이 주 산업인 그리스에서는 주변 섬으로의 페리 항행이 재개됐으며, 폴란드에서는 대학을 포함한 일선 학교가 모두 개학했다. 또 26일부터는 체코가 국경을 다시 개방하며,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 증권거래소도 부분 개장한다. 스위스는 오는 28일부터 교회 예배와 미사, 결혼식 등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며, 31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봉쇄령이 해제될 예정이다.
각국은 봉쇄 해제를 본격화하면서도 재확산 방지를 위한 조건도 붙였다. 25일부터 체육시설 이용이 가능해진 이탈리아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수영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7㎡당 한 명만 입장시키도록 세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체코도 술집에 입장할 때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지정했으며, 스페인은 10인 이상이 함께 모이는 것을 여전히 금지했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테라스, 식당 등의 수용인원도 기존의 2분의 1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지침이 정확하게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부터 일반 소매상점과 음식점·술집 등의 영업을 허용해왔던 이탈리아는 상당수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과 안전거리 유지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 루치아나 라모르게세 내무장관은 지난 23일 라디오 방송에서 봉쇄 완화 이후 거리로 대거 쏟아져나온 젊은이들을 특정해 “너무 오래 집에 갇혀 생활한 나머지 자제력을 잃은 것 같다”고 밝혔고, 주세페 콘테 총리는 지난 21일 “열흘간 감염률을 지켜본 뒤 필요하면 음식점과 술집, 해변을 폐쇄하고 다시 봉쇄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북부 브레시아는 주말·휴일인 23∼24일 이틀간 시내 중심가인 아르날도 광장에 대해 오후 9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도입했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도 빈의 한 식당에서 허용시간인 밤 11시를 넘겨서 머물다가 경찰에 단속되기도 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