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인수의지 변함없다”
정부는 항공사 부담덜기 나서


항공업계가 역대 최악의 실적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가운데 인수·합병(M&A)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지지부진 성과 없이 표류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과 제주항공은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항공업의 극심한 불황과 관련해 인수 포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와 채권단 등에 따르면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마지막 선행 조건인 러시아의 기업 결합 심사 승인이 이르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애초 4월 말∼5월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늦어졌다. 업계는 독과점 문제 등이 없어 더 늦춰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5개국은 이미 두 회사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다.

채권단은 러시아의 기업 결합 심사 승인이 이뤄진 후에도 HDC현산이 인수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다면 공문 등 공식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 4월 말 러시아 기업 결합 심사 등 선행 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며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인수에 대한 최종 결정을 미루는 이유로 형식적인 절차 등도 있겠지만 아시아나 인수에 따른 위험도 크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82억 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도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이 17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이 중 1000억 원가량을 운영자금에 사용한다고 밝히면서 “회사 운영에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마당에 항공사 인수가 가능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악화한 항공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항공사 과징금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항공안전법 시행령과 시행령규칙 일부개정안’을 마련해 이날 입법예고했다.

박정민·곽선미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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