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난지원금 등 부양책 영향
기대인플레율 1.6%‘최저’
향후 경제부진 우려도 여전
5월 가계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해진 데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 정책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여전히 우세하며 향후 소비심리는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전월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96.9에서 3월 78.4, 4월 70.8로 석 달 연속 지수가 추락했다가 이달 반등했다. 2008년 10~12월 석 달 동안 급전직하했다가 2009년 1월 소폭 상승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CSI는 기준값 100보다 작으면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도 지수 상승에 일정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는 10~18일까지 이뤄졌는데,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해 13일부터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씩을 지급했다. 행정안전부가 25일 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재난지원금 신청 가구 수는 2015만2631가구로 집계됐다. 전체 지급 대상인 2171만 가구의 약 92.8%가 받아갔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등으로 소비심리가 완화됐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도 단기적으로 지수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CSI를 구성하는 생활형편전망지수, 현재생활형편지수, 현재경기판단지수, 향후경기전망지수, 가계수입전망지수, 소비지출전망지수 등 6개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큰 폭으로 하락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수준(96)을 유지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석 달 만에 반등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물가 장기화 우려감은 한층 커졌다. 향후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6%로 조사됐다. 이는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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