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막내딸 태어날때 받은
출산장려금으로 제빵기계 구입
온 가족이 재료 등 역할 분담
매달 400∼500개 이웃과 나눠
내친김에 ‘7남매 재단’ 도전도
“출산장려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가 받은 축복을 이웃과 나누는 것입니다.” 7남매를 둔 조병상(53) 씨는 출산장려금으로 받은 돈으로 제빵기계를 구매해 가족들과 함께 카스텔라를 만들어 10년째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 조경회사를 운영하는 조 씨는 26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를 낳아 받은 출산장려금은 금전이 아닌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 출산장려금을 지급한 2009년에 막내딸이 태어나 1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이 돈에 자신이 갖고 있던 400만 원을 더 보태 이듬해 제빵기계를 샀다. 이후 조 씨 가족은 매달 400∼500개의 카스텔라를 만들어 주변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처음 아이들과 놀이 삼아 빵을 만들었는데 가족들 모두가 힘을 보태 정성까지 더하니 모두가 좋아하는 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조 씨는 아이들을 낳기 전 5년간 제과점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7남매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과 보람된 일을 같이하면 좋겠다 싶어 시작한 게 빵 나눔 봉사다.
조 씨는 빵을 만들며 7남매 모두에게 각자의 역할을 부여했다. 조 씨가 첫째 주현(23) 씨와 함께 신선한 우유와 달걀 등 필요한 재료를 구하고, 아내 임춘자(47) 씨가 제빵사를 꿈꾸는 셋째 소희(19) 양과 같이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꺼내면, 막내 은성(11) 양까지 나서 포장 일을 돕는다. 이렇게 만든 카스텔라는 동네 주민센터를 통해 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이들 가족이 만든 카스텔라는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아 아이와 노인 간식거리로 입소문이 났다.
조 씨 가족의 이 같은 나눔 활동이 알려지면서 동참하겠다는 자원봉사자도 늘었다. 많을 때는 30명 이상이 참여해 이들과 함께 빵을 만든다. 조 씨는 “아이들이 빵 만드는 일에만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사회성을 키우는 등 좋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가족들 공동명의로 된 재단을 만들어 나눔 활동 횟수를 늘릴 계획이다. “재단 이름은 ‘7남매의 희망재단’으로 이미 정했습니다. 빵만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빵 만드는 기술을 교육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 생각입니다.” 조 씨는 오늘도 7남매와 함께 카스텔라보다 향긋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인천 = 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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