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의 25일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정의기억연대(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포함)는 ‘위안부 피해자 운동’이라는 기치만 들었을 뿐, 처음부터 도덕성과 투명성 및 ‘피해자 중심주의’ 등의 기본 원칙에서 일탈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과 관련된 지난 30년 동안의 활동을 정확히 기억하면서 새로운 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시민운동의 올바른 방향은 물론 대일(對日) 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이 할머니는 고령이 무색할 정도로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난 30년 재주 넘고 돈은 그들이 받아먹었다”면서 “(정의연과 전신인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고 했다. 근로정신대와 위안부는 다른 차원인데도 “정대협이 위안부와 정신대를 뒤섞어서 일본이 사죄와 배상을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만두(정신대)의 고명(위안부) 같았다”고 했다. 정대협 출발에서부터 성격과 정체성 설정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또 ‘피해자 중심’이 돼야 할 운동이 ‘활동가 중심’이 되면서 사실상 한·일 간의 협상을 막은 것은 물론, 활동가들과 뜻을 같이하지 않은 피해자들에 대한 배척이 일어난 정황들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해 이 할머니는 “돈이 나왔는지 말았는지 저한테 비밀로 해서 모른다”고도 했다. 지난해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에 대해서도 “한쪽 눈이 실명이었던 김 할머니를 미국으로 어디로 끌고 다니면서 이용해 먹고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 가짜 눈물”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자신의 개인 계좌로 들어온 김 할머니 부의금을 시민단체 운동가 자녀 25명의 장학금으로 지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안성 쉼터 문제 등 각종 부정에 대해 이 할머니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많이 나왔는데 검찰에서 할 일”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복마전 같은 정의연은 더 이상 위안부 운동을 할 자격이 없다. “일본과 한국의 학생들이 서로 친하게 지내며 올바른 역사를 공부해 위안부 문제 사죄와 배상을 해야 한다”는 이 할머니의 제언처럼 순수성과 도덕성을 훼손한 정의연을 해체하고 피해자 중심의 새로운 운동과 단체를 출범시켜야 한다. 기존 조직과 사람들에게선 환골탈태를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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