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국제영화제 사실상 무산 속
영화제 21곳서 작품100편 추천
봉·송, 15개 대담 코너 중 등장
작년 로카르노 시상 모습 담겨
코폴라·소버더그 감독도 출연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전 세계 온라인 영화제인 ‘위 아 원(We Are One)’에 참여한다. 그들이 국제영화제에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기예르모 델토로, 스티븐 소버더그 감독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약한 모습과 작품이 소개된다.
27일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인디와이어 등 외신에 따르면 29일부터 6월 7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위 아 원’의 작품과 참가자들이 확정됐다. ‘위 아 원’은 칸, 베를린, 베니스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21개 주요 국제영화제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무료 온라인 영화 축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칸국제영화제 등의 개최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를 주관하는 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가 유튜브와 손잡고 기획했다.
각 영화제가 추천한 약 100편의 작품이 ‘위 아 원’ 유튜브를 통해 상영된다. 장편영화 23편, 단편 57편, 다큐멘터리 장·단편 23편, 15개 대담, 5개 가상현실(VR) 프로그램 등이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15개의 대담 코너 중 한 편에 등장한다. 지난해 5월 열렸던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송강호가 ‘기생충’을 통해 아시아 배우로는 처음으로 ‘엑설런스 어워드(Excellence Award)’를 받았을 때의 모습이다. 당시 봉 감독도 영화제에 초청받아 같이 참여했다. ‘기생충’의 연쇄 수상이 시작되던 시점이기도 하다 . 이 밖에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지난해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 ‘지옥의 묵시록-파이널 컷’에 대해 나눴던 토론, 할리우드 여배우 테사 톰슨과 제인 캠피언 감독의 대화,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토크 등도 마련된다.
온라인 축제 형식이지만 신작도 여러 편 공개된다.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만 13개다. 미국의 유명 거리 사진작가 리키 파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리키 파웰: 개인주의자’, 중국 배우 조안 첸의 다큐멘터리 감독 데뷔작 ‘아이언 해머(The Iron Hammer)’ 등이 공개된다. 영화 팬들은 무료로 시청하면서 자신의 의사에 따라 코로나19 구호 기금을 낼 수 있으며, 이렇게 모인 기금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의 제인 로젠탈 대표는 “‘위 아 원’은 시청자들에게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기억할 만한 이야기를 보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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