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태안 밀입국 40代 중국인 검거…도주한 나머지 5명 추적

레저용 모터보트를 타고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한 중국인 남성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태안해양경찰서는 27일 밀입국 용의자 6명 가운데 1명인 40대 중국인 남성 왕모 씨를 전날 오후 7시 55분쯤 전남 목포시 상동 인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왕 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일행 5명과 함께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를 출발, 21일 태안군 의항해수욕장 갯바위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왕 씨는 모선 없이 모터보트만 이용했다고 했다. 이어 대기 중이던 승합차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목포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안가 CCTV에 이들의 모습이 찍힌 것은 21일 오전 11시쯤으로, 320㎞ 거리의 서해를 14시간 만에 건넌 것으로 보인다. 왕 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에서 불법체류하다, 체포돼 강제출국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왕 씨는 검거 직후 목포의 한 병원에서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해경 관계자는 “나머지 밀입국자 5명을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들의 밀입국 목적과 경로 등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승합차 운전자 등 밀입국 협조 공범도 추적하고 있다.

태안=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