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등교개학 이틀째인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학부모(맨 오른쪽) 역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창섭 기자
2차 등교개학 이틀째인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서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학부모(맨 오른쪽) 역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신창섭 기자
학부모들 우려 목소리

서울서 고3 첫 재학생 확진
상일미디어고 등 2곳 등교 중지
물류센터發 감염 위험도 커져


공교롭게도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처음으로 등교하는 ‘2차 등교 개학’ 첫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를 연기한 학교가 속출하고,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지역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감염병 확산세가 누그러질 때까지 등교 날짜를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원 단체와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터져 나오면서 ‘등교 연기론’이 불붙을 전망이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 때문에 등교 개학을 연기한 학교는 유치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561곳이다. 전체 2만902개 학교 가운데 약 2.7%에 불과하지만, 고3만 등교한 지난주 총 76개교가 등교를 연기한 것과 비교하면 7.4배로 급증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20일 등교개학 이후 처음으로 고3이 확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학교와 이웃 초등학교가 28∼29일 이틀 동안 등교를 중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등교를 중지하거나 연기하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교육 당국은 부천 쿠팡물류센터를 비롯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등교 중지 학교가 늘어나는 것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교육부는 등교 연기에 대해 일단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 한정된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불안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교육부가 등교 개학 방침을 전면 수정해 등교 날짜를 미루거나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각종 학부모·학생 커뮤니티에는 “아무리 입시가 중요해도 사람의 목숨과 맞바꿀 수는 없다”며 등교 개학 일정을 고수하는 교육부에 대한 비판의 글이 쏟아진다. 교원단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교사들 사이에서 1학기는 원격수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확진자 추이를 봐서 교육 당국이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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