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시행됐지만…

혼잡한 시간대 지난 지하철
감독하던 안전요원 자리비워
미착용자 승강장 통과해도
제지할 방법 없어 관리 ‘공백’


“출퇴근 시간대만 지나면 아직도 간혹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보여 솔직히 불쾌합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만난 시민 박모(35) 씨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이후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을 거의 볼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일부 이기적인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전국 대중교통 이용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됐지만, 출퇴근 시간대 이외 지하철 안전요원의 관리·감독이 소홀한 틈을 타 마스크 착용을 무시하는 일부 얌체족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쯤 을지로입구역에는 출퇴근 시간대가 아닌 이유 때문인지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는 안전요원이 따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을지로입구역은 서울시가 안전요원을 우선 배치하기로 한 주요 혼잡·환승역 20곳에 포함돼 있다. 다만 승강장 입구에는 ‘지하철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문구와 함께 역내 자동판매기와 편의점 등 마스크 판매처를 안내하는 게시물이 붙어 있었다. 지하철 미화 요원에게 안전요원이 없냐고 묻자 “역무실에 문의하라”는 답변이 되돌아 왔다.

그 사이 대다수 시민은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낀 채 개찰구를 통과했지만, 약 10∼20분 사이 시민 4명이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승강장을 통과하는 모습(사진)이 목격됐다. 마스크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던 한 중년 여성에게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냐”고 묻자 “가방에 있는데 깜빡했다”며 당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혼잡·환승역으로 분류되지 않은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의 경우도 안전요원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게시물을 큼지막하게 걸어놨지만 한 외국인이 이를 무시하고 개찰구를 통과했다.

시 안팎에 따르면 서울 시내 6000여 곳에 달하는 버스정류소 역시 일일이 현장 관리직원을 둘 수 없고 지하철과 달리 주변에 마스크를 구매할 곳도 흔치 않아 승객들이 몰릴 경우 아직 마스크 미착용자를 완벽히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모든 역사 전 개찰구에 안전요원이 하루 종일 서서 마스크 미착용자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일부 사각지대 발생을 막기 위해 앞으로 단기 근로직원을 추가 채용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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