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해 임금협상을 1년 채 마무리 못 하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임금 12만304원 인상, 정년 2년 연장 등을 요구하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했다. 특히 회사 측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선업 불경기가 더욱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안은 무리라는 입장이어서, 현대중의 노조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현대중 노조에 따르면 최근 대의원대회에서 확정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이날 회사 측에 발송, 오는 6월 16일부터 협상할 것을 제의했다. 이 요구안에는 기본급 12만304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과 성과급 250% 이상 등이 담겨있다. 또 60세인 정년을 62세로 연장할 것과 매년 퇴직자 인원을 감안해 신규 사원 채용 등의 요구안도 포함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더욱 감소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돼 올해 임단협 협상 과정도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작년 대비 71%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올해 1∼4월까지 선박 수주량이 9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만CGT보다 60.8%가 떨어져 코로나19로 인한 수주감소가 심각한 실정이다.
현대중 노사는 특히 지난해 임금협상도 1년이 넘게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2개 연도 협상을 따로 벌이는 이례적인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지난해 협상을 우선 마무리한 뒤 올해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지만, 지난해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지 않으면 2개 연도 협상을 분리해 각각의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3월 20일 2시간 파업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노조는 지난해 5월 시작한 임금협상이 1년이 넘도록 진전이 없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